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한 유소년 야구클리닉 ‘빛을 나누는 날’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현역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대호(롯데), 김광현(SK), 정우람(한화), 오재원(두산), 나성범(NC), 김하성(넥센) 등 KBO리그 최고의 스타 33명이 참가해 초·중 학생 300명과 담소를 나누며 점심을 먹은 뒤 15개 조로 나눠 캐치볼을 하며 야구의 기본을 가르쳤다.

행사장에는 국가대표 2루수인 정근우(35·한화)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야구 유니폼을 입은 것과 달리 정근우는 평상복 차림이었다.

정근우는 선수가 아닌 학부모 자격으로 초등 3학년생인 아들 재훈(9) 군을 데리고 행사장을 찾았다.

정근우는 열심히 공을 던지고 받는 아들을 바라보며 “평소 내가 야구를 가르쳐주지는 않는다”면서 “저 나이에는 잘하는 것을 떠나서 재미있어야 하는 것 같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피는 못 속이는지, 재훈 군도 2루수로서 재능을 보인다고 한다.재훈 군의 꿈은 아빠 같은 프로야구 선수다.

그는 “아무래도 아빠가 프로에서 뛰니까 어릴 때부터 매일 경기를 보면서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자기도 저절로 장래 희망을 야구 선수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올해까지는 취미로 야구를 시키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 선수로 키워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류제국(LG)한테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배우던 재훈 군은 어느새 인터뷰 중인 아빠한테 달려와 “나중에 아빠보다 더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정근우는 “아이고, 그래야지 우리 아들!”이라며 껴안아줬다.

재훈 군은 “아빠가 빠지는 공을 잡을 때 제일 멋있다”고 하자 정근우는 “다이빙캐치 말하는 거지?”라며 아들과 뽀뽀를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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