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남권 가볼만한 곳] 태강 대나무 숲서 '겨울 진객' 떼까마귀·갈까마귀 군무 감상해보자

울산에는 '겨울 진객'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올해도 태화강 대나무 숲을 찾아왔다. 매일 붉은 노을과 함께 펼쳐지는 수만 마리의 까마귀 군무를 감상해보자.

시베리아와 만주에서 서식하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수만 마리는 매년 10월 먹잇감을 찾기 위해 멀고 먼 울산 태화강까지 날아온다.

이들은 이듬해 3월까지 태화강 옆 울창한 삼호대숲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겨울을 보낸다.

겨울 동안 이곳을 찾는 까마귀들의 숫자는 5만여 마리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다.

까마귀들은 새벽녘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일제히 대나무숲에서 날아올라 먹잇감을 찾으러 간다.

낮 동안 울산과 주변 지역의 논과 밭을 누비며 떨어진 낱알을 먹은 까마귀들은 해가 질 때가 되면 다시 태화강으로 돌아온다.

해가 지기 전에 태화강 대나무 숲으로 돌아가는 까마귀 무리의 모습은 울산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오후 5시 30분에서 6시 사이 해가 지기 전에는 빨간 노을이 진 태화강 상공을 새카맣게 뒤덮는 까마귀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매일 수만 마리의 까마귀들이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무리를 지어 태화강 상공을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울산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노을을 벗 삼아 군무를 펼치던 까마귀들은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일제히 보금자리인 대나무 숲으로 하강하는데, 이 장면도 놓칠 수 없다.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대공원이나 십리대숲을 방문하게 되면 꼭 해질 때를 노려 까마귀 군무까지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구 태화강 둔치나 남구 태화강전망대, 삼호대숲 주변 등에서 까마귀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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