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스튜디오 유치 불발… 10개월째 새 투자처 못 구해
부지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 환경부로 이관 검토도 새변수...주민들 "사업 바뀌나" 불안감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10개월째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월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유치 무산 이후 새로운 투자처를 구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국제테마파크 부지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의 환경부 이관이 검토되면서 사업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규제 정책을 주관하는 환경부 산하로 이관시 개발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개발 중인 화성시 송산그린시티내 동측 부지 421만6천146㎡에 국제적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롯데와 수공의 토지가격 협상실패로 2014년 한 차례 무산된 후, 이듬해 USK 컨소시엄을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재추진됐다.

하지만 USK컨소시엄이 협약 만료기간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판권과 1단계 사업 납입투자금 8천500여억 원 확보에 실패하자, 수공은 올해 1월 16일 실시협약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수공은 사업 재개를 위해 내부 TF를 구성하고 경기도 화성시와 함께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섰으나,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차례 사업 무산으로 발생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투자처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중국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기(旣)운영 중인 상해 디즈니랜드도 걸림돌 중 하나다.

서해안권인 화성 국제테마파크와 가까운 거리 탓에 집객분산효과로 인한 투자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물 관리 일원화 정책의 일환인 수공의 환경부 산하기관 이전 검토도 또다른 변수다.

당초 국토교통부 산하로 토목과 개발사업 일부를 담당하던 수공이 규제정책을 주관하는 환경부로 이전할 경우 이미 두 차례나 백지화된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의 변경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상황이 이렇자 국제테마파크를 학수고대하던 지역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화성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월 사업 무산 이후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 지난 10년간 실패만 거듭하던 국제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기업과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 1월 이후 수공측과 지속적으로 회의를 이어오며 신규 투자처를 발굴 중이다”면서 “국제테마파크는 환경부를 포함한 중앙정부 승인을 모두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 변경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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