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안아키' 카페 추적…'안아키' 사태 진실은?

1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 카페를 집중 추적했다.

시작은 지난 4월 말이었다. 대중의 눈을 의심케 하는 사진들이 SNS를 뒤집어 놓은 것. 사진 속 아이들은 얼굴에 피딱지가 앉을 정도로 심각했고, 부모들의 아동학대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엄마들은 모두 '안아키' 카페 회원들이었다. 더 놀라운 건 이 카페의 운영자가 31년 경력의 한의사 김 원장이라는 것.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정식 의료면허를 가진 한의사가 운영하는 카페가 왜 논란의 중심이 됐는지 살펴봤다.

제작진은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던 엄마들 중 한 명인 정은 씨를 만났다. 41도 고열에도 아이를 '안아키' 식으로 자연해열 했다는 후기가 논란이 돼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최종 처분은 무혐의였다. 그는 제작진에게 아토피도 심했던 아이였는데 '안아키' 식으로 로션과 스테로이드 없는 치료법으로 완치가 됐다며 과정을 기록한 사진까지 보여줬다. 카페 안에서 뿐 아니라 직접 김 원장을 찾아가 아이와 함께 해독도 받았다고.

정은 씨는 '안아키'의 도움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었다며 논란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너무 많다. 아픈데 그냥 방치하는 것처럼. 약을 안 먹이는 게 뭔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그 안 먹이는 것 자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 씨와 마찬가지로 자연해열의 효과를 본 소원(가명) 엄마도 '안아키' 치료법에 빠져들었다. 생후 30개월 때부터 갑상선 기능저하 진단을 받은 소원이 늘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소원 엄마에게 '안아키'는 한줄기 빛이었다.

카페를 통해 한의원을 알게 되고 진료를 받으러 다녔다. 김 원장은 아이가 아픈 건 약물 부작용 때문이라며 갑상선 약도 끊고 이미 약물로 중독된 몸을 해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갑상선 약을 끊고 해독을 한 이후로 소원이 몸 곳곳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증세는 점점 심해졌지만, 김 원장은 어렸을 적에 맞은 백신 BCG부작용이라고 했다. 결국 소원은 폐 손상과 기관지 확장증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에 소원 엄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미안하다, 애한테. 다 나 때문"이라며 "우리 아이가 약을 많이 먹고 약한 아이였지, 지금처럼 다 죽어가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살펴본 결과 '안아키'에는 특이한 제도가 있었다. 엄마들의 상담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이른바 '맘닥터' 제도가 있던 것. 응시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시험지와 답안지가 암암리에 돌 만큼 관리가 엄격하지 못했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갖추지 못한 엄마들의 진료행위는 김 원장의 가이드라인 내에서 이뤄졌다. 또한 '맘닥터'들이 상담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김 원장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해독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증상은 다양했지만 '맘닥터'의 답글은 제한적이었다. 아픈 아이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며 카페에 글을 썼을 엄마에게 '맘닥터'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상담 댓글을 썼던 이들은 '안아키' 사태 이후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맘닥터' 은정(가명) 씨는 제작진에게 "어떻게 보면 책임감 없게 아픈 아이들을 상대로 상담했고, 경증의 아이들을 위주로 한다고는 했는데 만약 그 중에 조금 상태가 위독해진 아이가 있었다면 제 무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아키' 사태 이후 김 원장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카페를 새로 열었다. 그는 피해자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치료법을 꿋꿋이 주장했다. 김 원장의 치료법은 몇 가지가 있다. 화상치료 요법은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를 40도 온수로 하고 3도 화상이어도 온찜질과 햇볕 쬐기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장염과 설사에 식용이 아닌 식품첨가물로서만 허가가 난 숯가루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처방하고 있었다. 더불어 그는 양약은 전부 독이라 규정짓고 증상에 관계없이 독성을 제거해야 한다며 아주 어린 아이부터 임산부까지 제한 없이 권유하는 해독생기법을 주장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치료법에 제작진은 김 원장을 직접 만나 5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연 '안아키' 카페를 개설하고 여전히 카페를 바꿔 그 치료법을 주장하는 김 원장의 치료법과 그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파헤친 엄마들이 '안아키'에 빠져든 원인은 또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밤 11시 5분 방송.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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