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 조석래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서로 고발전을 벌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관련자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17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연합
검찰, 효성그룹 본사·관계사 전격 압수수색…비자금 의혹 또 수사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을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회장 등 관련자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회사 4곳, 관련자의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진은 효성 본사의 총무·인사 등 부서와 관계사, 관계자 자택 등에서 각종 내부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2014년 효성그룹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형인 조현준 회장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2008년 처음 이뤄진 비자금 의혹 수사는 총수 일가와는 관련 없이 마무리됐으나, 직후 조현준 당시 사장(현 회장)이 회삿돈을 이용해 미국 소재 부동산을 취득한 의혹이 새로 불거져 수사가 재개됐다. 조 회장은 2010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어 2013년에는 조석래 전 회장과 조 회장 등이 해외사업의 부실을 감추고자 분식회계를 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한 국세청 고발로 검찰 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조 전 회장 일가 등이 10년여 동안 8천900억원대의 분식회계로 법인세를 포탈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파악해 이듬해 1월 불구속 기소했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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