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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강원권 가볼만한 곳] 서귀포 갑마장길 따라비오름 '가을 절정'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갑마장길은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한다. 코스 중간의 따라비오름은 가을철 억새 풍광에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다.

한라산 고산지대와 해안지대를 연결하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는 한라산과 오름들이 뿜어낸 용암이 바다로 흐르다가 화산 평탄면이 된 중산간 지역이다.

가시리의 넓은 초원에서는 과거부터 목축문화가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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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의 등급을 가진 말을 '갑마'(甲馬)라고 불렀는데, 1794년 가시리 일대에 이런 말을 키우는 목장인 '갑마장'이 설치돼 100여년 간 유지됐다.

가시리의 마을과 목장길을 두루 연결하는 20㎞ 길이의 트레킹 코스가 바로 '갑마장길'이다.

갑마장길은 가시리마을회관,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 따라비오름, 잣성, 큰사슴이오름, 유채꽃프라자, 행기머체, 조랑말체험공원 등을 지난다.

가을철 갑마장길을 돋보이게 하는 곳 중 하나는 바로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따라비오름이다.

화산 폭발 때 용암의 흔적이 만든 분화구와 봉우리의 아름다운 선과 가을철 억새 풍경이 절경을 이뤄 도내 오름 300여개 가운데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따라비오름 입구에서 정상에 이른 뒤 정상부 능선을 따라 걸으며 저 멀리 병풍처럼 늘어선 한라산과 오름 군락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철이면 오름 곳곳을 억새가 뒤덮어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이 출렁이며 아름다움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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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큰사슴이오름도 있다. 정상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조선 최대 산마장이었던 녹산장, 왼쪽으로는 최고 품질의 말을 길러내던 갑마장 위치를 조망할 수 있다.

코스 중간에는 제주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것으로 알려진 '잣성'도 있다.  잣성은 조선시대 국영 마장에 해당하는 '국마장'(國馬場)의 경계를 나타내는 돌담이다.

여기에 제주에서 목동을 일컫는 말테우리의 임시 거처인 테우리막과 목감막터, 말 급수통 등 옛 목축문화의 유물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예전 갑마장이 있던 가시리공동목장 한편에는 조랑말체험공원이 세워졌다. 공원에는 조랑말박물관, 승마장, 캠핑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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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실에는 말테우리의 삶이 녹은 말굽·채·도롱이 등 유물과 문화예술작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어 한눈에 제주의 목축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조랑말체험공원 입구에는 지하용암돔(크립토돔)인 '행기머체'가 있다. 머체란 '돌무더기'의 제주어로, 머체 위에 '행기물'(녹그릇에 담긴물)이 있었다 해서 행기머체라고 불린다.

옛 가시초등학교에는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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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사진기자인 서재철 작가가 제주 곳곳을 다니며 촬영한 한라산의 사계절과 신비로운 제주의 자연, 문화를 담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갑마장길 20㎞를 모두 걷기 부담스럽다면 조랑말체험공원∼가시천∼따라비오름∼잣성∼국궁장∼큰사슴이오름∼유채꽃프라자∼꽃머체∼조랑말체험공원에 이르는 10㎞ 길이의 '쫄븐갑마장길'을 우선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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