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성남FC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경기 지역 5개 구단이 모두 챌린지에서 맞붙게 됐다. 대부분 팀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각 팀들의 올 시즌을 돌아본다.

▶ 성남FC

초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성남은 리그 9라운드에서야 첫 승을 신고할 만큼 출발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수원FC와의 11라운드 승리를 시작으로 13경기(7승6무) 무패행진을 벌이며 상승 곡선을 탔다. 리그 최저실점(30점)의 짠물수비를 자랑했지만 창은 무뎠다. 안산 그리너스(36득점)에 이어 2번째로 적은 38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여름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간판 골잡이 황의조의 공백이 아쉬웠다. 박성호가 팀에서 가장 많은 9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부천FC의 추격을 뿌리치고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성남은 아산무궁화와의 단판승부에서 패하고 시즌을 마쳤다. 

▶수원FC

출발은 좋았다. FC안양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부천, 성남을 잇따라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초반 돌풍은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14경기에서 단 1승(8무5패)을 거두면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무엇보다 백성동과 임창균, 블라단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컸다. 7월 3일과 10일 강호 경남과 부산을 제압하고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다시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침체기를 맞았다. 2015·2016시즌 선보인 수원FC만의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8월에는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조덕제 감독이 사퇴했다. 김대의 신임 감독이 팀 재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FC안양 

9위에 그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지만 목표로 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승리의 기세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연승은 성남과 대전을 제압한 4·5라운드 이외에는 없다. 실점(58점)이 꼴찌 대전 시티즌에 이어 2번째로 많을 만큼 수비 불안에도 시달렸다. 프로 2년차 정재희의 성장은 성과로 꼽힌다. 지난 시즌 3골에 그친 정재희는 올해 8골·5도움을 기록하며 주축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부천FC

뒷심이 아쉬웠다.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1승(2무2패)을 올리는 데 그치며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4위 성남과의 승점 차이는 단 1에 불과했다. 프로팀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보낸 정갑석 감독은 신예들의 성장으로 위안을 삼았다. 바그닝요와 김신, 문기한, 진창수 등 주축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은 고무적이다. 

▶안산 그리너스 

안산은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신생팀의 한계를 노출하며 고전했지만 가능성도 엿봤다. 미드필더 장혁진은 도움 13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 무대를 처음 누빈 외국인 골잡이 라울은 15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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