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合從連橫)은 전국시대 최강국인 진(秦)과 연(燕), 제(齊), 초(楚), 한(韓), 위(魏), 조(曺) 6국 사이의 외교전술이다.

역사적으로 전쟁에서는 합종연횡이 승패를 가른 경우가 많았다. 적벽대전(赤壁大戰)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비와 손권이 이끄는 10만 연합군은 조조의 80만 대군과 양쯔강 남안의 적벽에서 맞닥뜨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연합군의 책사 제갈량은 곧 불어올 남동풍을 예측해 조조의 대군을 불화살로 무찌른다.

현재 인천시가 이뤄야 할 일은 바로 적벽대전과 같은 협치, 협력이다.

시는 현재 내년도 주요 사업 국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의 내년도 주요 국비 건의사업은 ▶송도컨벤시아 2단계 민자 사업 ▶인천발 KTX 건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 ▶인천서구 거첨도~약암리간 도로개설 ▶서해5도 주민생활지원 등 이다.

하지만 내년 국비 요구액이 정부 심사 과정에서 대폭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36억 원을 요구한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고, 453억원을 요구한 인천발KTX 건설사업은 135억 원만 편성됐으며, 서울 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사업은 377억 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사업은 47억 원, 서해5도 주민생활지원사업은 12억 원이 각각 삭감됐다.

내년 예산은 각 상임위? 예비심사와? 지난14일 예결위 종합심사를 거쳐 다음달 2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7일과 8일 이틀 동안 국회를 방문, 내년도 주요 국비 사업을 의원들에게 적극 설명했다.

유 시장은 예산심의 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김도읍(자유한국당), 황주홍(국민의당) 예결특위 간사 및 예결위원 등을 만나 지원 사격을 부탁했다.

또 유 시장은 홍철호·함진규·박찬우·신동근·민경욱 예결위원 등을 만났다.

중앙당 각 대표들과 유력 위원회 위원장들도 만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광림 자유한국당 정책위 의장,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김교흥 국회사무총장 등도 만나 인천지역 현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유동수 의원 등 인천지역 국회의원도 만나 여야 구분 없이 내년도 인천시 주요 사업이 국가예산에 반영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유 시장은 새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무총리, 기재부 장관, 국토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나 지역 현안 및 주요사업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수차례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유정복시장이 앞장서서 뛰고 있는 만큼 남은 예산심사 기간 동안 인천의 주요사업 예산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국토부 SOC 사업에서 삭감된 예산만 800억 원이 넘어 지역 내 국회의원들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삭감된 예산을 원안대로 받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각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에서 구두 질의와 서면 질의를 통해 증액을 요구해야한다.

미리 여야정협의회를 통해 지역 의원들과 긴밀한 협의를 추진해야하는 이유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인천항발전협의회 주관 조찬간담회에서 유 시장은 민주당과 시의 협의회 개최를 제안했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각 의원들의 일정이 바빠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유 시장이 11~17일까지 미국 출장이 예정돼 있어, 20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0일께 협의회가 개최된다 하더라도 국비 확보 활동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가 모두 끝난 상태고 다음달 1일 국비 심사 마무리까지는 10여 일만 남아,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시관계자는 “실·국장들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 긴밀히 협의하고 있어 국비 확보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일 협의회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늦은 감은 있지만 심사 전이므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시는 실,국별로 벌써 민주당 국회의원실과 예산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시당은 “인천시는 실,국별로 벌써 민주당 국회의원실과 예산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천의 예산·재정 문제는 가장 핵심적인 시정이기에 당을 떠나 인천시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시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시민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라면 없는 예산도 만든다는 각오로 예산심의에 임하고 있다“며 ”유 시장도 예산 문제만큼은 좀 더 진솔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은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시민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정치권에서 협치라는 말이 사라진것 같다 ”고 현재 상황을 이야기 한 뒤 “그래선 안된다. 지역 발전과 시민 민생을 위해 지역 정계가 하나로 뭉쳐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송길호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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