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험지 경비인력 증원… 학교, 학사일정 등 대폭 수정
섬지역 수능생, 육지에 남기로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인천지역의 수능 문답지 보관장소에서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이 문답지들은 이날 새벽 각 고사장으로 배포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발생한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1주일 동안 경찰의 경비속에 이 장소에 보관된다. 윤상순기자

내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경북 포항 지진의 여파로 일주일 연기되자, 인천지역 교육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2시 전날 수능 일주일 연기 결정의 후속조치로 대학 입시 일정 조정, 출제문항과 시험지 보안 강화 등을 발표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주 주말부터 시행 예정이던 대학별 수시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하고, 수능 시험 이후 이의신청과 정답확정 일정 및 정시일정도 또한 일주일씩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험지 보안 강화를 위해 보관장소의 상시 근무인원을 증원하고 주변 순찰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교육당국도 교육부의 수능 연기와 후속 대책에 발맞춰 시험지가 보관된 수능본부의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은 시험지가 도착한 14일부터 수능본부에 경찰 경비인력 2명을 포함해 8명을 배치했던 상시 근무자를 10명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인천지방경찰청도 기존 구월지구대에서 파견된 경찰 경비인력을 16일 오후 12시부터 지방청 소속 기동대 소속으로 바꾸고, 건물 외부에는 경찰차가 상시 순찰에 나서는 등 삼엄한 경비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고3 학생들의 정상수업을 일주일 더 연장하게 된 지역 내 고등학교들도 비상이다.

일선 학교들은 수능이 끝나면 3학년 기말고사를 보는 등 학사일정이 계획됐지만 새로 일정을 짜야 한다.

단축 수업으로 진행되는 기말고사 기간은 고3 학생들의 학교 급식이 실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일주일간 정상 수업을 진행할 경우 급식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일부 학교들은 궁여지책으로 학생들에게 정상수업 연장 기간 동안 도시락을 지참하라고 공지했다.

수능을 치르기 위해 육지로 나온 도서지역 수험생들도 혼란을 겪었다.

지난 10~14일 강화군 서도고와 옹진군 백령·덕적·대청·연평고 학생 60여 명은 수능 시험을 치르기 위해 육지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수능이 연기되면서 서도고, 덕적고, 연평고 수험생 전원과 백령고 수험생 절반은 배편을 통해 섬으로 돌아갔다.

백령고 학생 14명은 이번 주말 예정됐던 수시 전형을 위해 육지에 남았지만, 이날 오후 발표된 교육부의 수시 일정 연기 방침에 따라 17일 전원 복귀하게 된다.

대청고는 학생 11명이 담임교사와 함께 육지에 남아 인천시중앙도서관에서 수능 당일까지 남아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과 대청고는 이 기간 동안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체험학습처럼 학교 밖 수업도 수업시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학사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에도 인천지역 학교들은 교육부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며 “일주일 간 수능본부 보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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