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초대를 향해 달려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스피드 경쟁’을 펼치는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31·일본)가 이번 시즌 두 번째 자존심 싸움에 나선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오는 17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네덜란드 스타방에르에서 열리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 나선다.

둘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11시 20분 500m 1차 레이스를 펼치고, 18일 오후9시 30분 2차 레이스에 나선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자타공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최고 라이벌이다.

여자 500m에서는 올림픽 2연패(2010 밴쿠버·2014 소치)에 빛나는 이상화가 최고 스타로 군림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혜성같이 등장한 고다이라가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상화가 무릎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에 고다이라는 월드컵 시리즈를 온통 금빛으로 장식하며 순식간에 ‘평창 금메달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올림픽 시즌’을 맞아 지난 11~12일 치러진 2017-2018 ISU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시즌 첫 대결에 나섰고, 두 차례 레이스를 모두 금메달로 마무리한 고다이라의 승리로 끝났다. 이상화는 월드컵 1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고다이라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이상화는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7초60을 기록한 데 이어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53으로 기록을 단축했다.

고다이라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29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33으로 살짝 기록이 밀렸다.

이상화의 1차 대회 기록은 지난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작성했던 기록을 훨씬 앞서는 좋은 결과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5차례 레이스에서 두 차례만 37초대 기록을 작성했다. 2차 대회 때 37초93, 3차 대회 때 37초95를 기록했다. 나머지 레이스는 38초대였다.

이번 시즌 무릎 상태가 호전된 상황에서 이상화는 첫 대회부터 지난 시즌 기록을 능가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남은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공통된 목표는 36초대 진입이다.

500m 세계기록은 이상화가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작성한 36초36이다. 아직 4년째 깨지지 않는 ‘부동의 기록’이다.

이런 가운데 고다이라는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37초29의 기록을 작성해 36초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 막판 37초14를 기록해 ‘마의 36초대’에 근접했었고, 시즌 첫 대회부터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다만 이상화도 고다이라의 기록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결국, 이상화의 최종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00m 3연패를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월드컵 1차 대회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넘어져 허리에 통증을 호소한 김보름(강원도청)은 이번 2차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하고 귀국했다.

김보름은 이번 2차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종목이 치러지지 않는 만큼 무리해서 주력 종목이 아닌 여자 1,500m와 5,000m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국내에서 재활치료를 하면서 월드컵 3차 대회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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