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 등 부담 작용… 인력감축·근로단축 예고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종사자들의 처우는 좋아지나 일자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상승 여파로 업주들이 인력 감축 및 종업원의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하고 있어서다.

외식업계도 구인·구직난 심화는 예외가 아니다.

수원 인계동 한 음식점의 A대표는 종업원의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했다.

단축되는 근로시간은 대략 2시간.

A대표는 “현재 주방장과 홀 서빙 등 3명의 종업원을 두고, 부족한 일손은 본인의 노동력으로 대채하고 있다. 임대료와 식재료비 등이 꾸준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은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만큼 종업원의 근로시간을 단축, 부족한 인력은 내가 더 일하는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근 중화요리 전문점은 이미 종업원 수를 줄였다.

주방 4명, 배달 4명 등 총 8명의 종업원을 두고 홀 서빙은 부부가 맡아왔으나 지난달 배달인력 1명을 줄인 것.

중화요리 전문점 B 대표는 “최근 업계 인건비가 한 차례 상승한데다 내년 추가 인상을 기다리고 있어 인력 감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특성상 배달이 큰 비중을 차지하나 앞으로는 홀 서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방식을 변경해야 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태탕 전문점 C대표도 인력 감축을 고려중이다.

C대표는 “현재 부부와 주방장, 홀 서빙 등 4명으로 꾸려가고 있다.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상승되는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인력감축 수순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확정에 지난 8월 실시한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업계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8.1%가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종업원 평균 근로시간은 현재 6~8시간이 53.4%로 가장 많았으나 인상된 최저임금 적용시에는 4~6시간이 34.6%로 가장 높았다.

평균 2시간 정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업주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12시간 이상이 34.3%로 가장 많았으며 최저임금인상 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91%에 달했다.

16일 최근 한 기관의 조사 결과에서도 2곳 중 1곳 이상이 최저임금 인상 시 인력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영업시간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보통이다란 유보적인 태도를 더하면 50%가 넘었다.

안경환기자
▲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