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나선 한 육군 부사관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교통사고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육군 8기계화보병사단에 따르면 예하 신병교육대에서 구급법 교관으로 근무 중인 이장관(31) 중사는 지난달 18일 오전 7시께 포천시 이동면에서 평소처럼 달리기로 출근 중이었다.

갑자기 뒷편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주 달리던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충돌해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특히 소형차는 심하게 부서져 기름이 도로 바닥으로 줄줄 흘렀다.

이 중사는 주저 없이 방향을 바꿔 사고 현장 쪽으로 내달렸다.

소형차 안에는 노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평소 구급법 교관으로 훈련병들을 지도하고 시범을 보였던 이 중사는 능숙하게 환자를 차량에서 구출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환자를 지혈하며 사고차량 뒷편의 차량 운전자에게 119 구조대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중사는 구급차와 경찰이 올 때까지 환자를 지킨 뒤 상황을 인계하고 나서 다시 출근길에 나섰다.

그는 “구급법 교관이기 이전에 군인으로서 몸이 자동반사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군은 이 중사의 선행에 대해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염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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