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분들과 함께 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합니다. 효(孝)의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난해 9월 제4대 수원남문로데오시장 상인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송봉수(60) 회장은 16일 문화·예술을 통한 시장 활성화와 함께 가수로서 지역 노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송 회장의 다양한 직함 중 하나는 ‘효자 가수’다. 수원에서 태어난 송 회장은 ‘토야’라는 대표곡을 가진 가수다.

어려서부터 ‘이별의 부산정거장’, ‘청춘고백’ 등 남인수 선생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다.

지역에서 가수활동을 하던 송 회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이창배 선생의 소개로 1980년대 중반부터 노인대학 민요강사를 시작했다.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기차와 버스를 하루에도 6번 이상 갈아타며 서울과 수원을 오갔다.

송 회장은 “노인대학 강사를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기뻐하는 노인분들을 보며 천직이구나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후 수원에서 꾸준히 노인대학을 설립해 운영해온 송 회장은 현재도 수원중앙노인대학의 학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노인대학에서 강사, 학장 등으로 30년 이상 활동하며 노인들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송 회장은 ‘효(孝)의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는 90세가 넘은 노모를 모시고 있다. 4년 전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진 노모를 주변 사람들이 요양병원으로 모시라고 해도 직접 대소변을 받으며 봉양하고 있다.

송 회장은 “아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어머니 모시는 일은 내가 도맡아 하고 있다”며 “하나뿐인 어머니가 나에겐 예수이자 마리아”라고 말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 경로부문 효행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송 회장은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이다. 제1회 MBC 대한민국 향토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MBC, KBS, 티브로드 수원방송을 거쳐 현재 복지TV의 ‘전국 나눔노래자랑’ 진행을 맡고 있다.

송 회장은 남문로데오시장의 회장을 맡으면서 시장에도 문화·예술을 접목하기 위해 버스킹,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시장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는 “상인연합회장 임기 동안 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뒤 다시 가수로 돌아갈 것”이라며 “특기인 문화·예술을 시장에 접목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남문로데오시장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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