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본부는 지난 10월 올해 경기지역의 가뭄 상황과 농어촌공사에서 추진했던 지역별, 단계별 대응노력 전 과정을 기록으로 담은 가뭄백서(기후변화에 대응한 가뭄 극복과 도전)를 책자로 펴내 되풀이될 수 있는 가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경기지역 농업환경과 기후변화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가뭄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다목적농촌용수개발 등 신규 용수원 확보와 물그릇 키우기, 노후·기능저하 수리시설 개보수, 용수이용의 과학화, 지하댐 등을 활용한 용수원 다각화 등이다.
그 중 가뭄 대응을 위해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신규용수원 확보와 노후·기능저하 수리시설 개보수를 꼽을 수 있다. 신규용수원 확보를 위해 현재 경기지역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강화지구와 점동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사업비 446억원, 1,314억원)과 올해 7월 시행이 확정된 평택호-금광·마둔저수지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사업비 480억원) 등이 있다. 본부는 진행 중인 사업 외에도 북내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사업비 485억원) 등 총 10개 지구 사업비 2,291억원 규모의 추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지역본부에서 관리하는 용·배수로 12,827km(용수로 8,068km, 배수로 4,759km) 중 콘크리트 수로 등 구조물화 된 용·배수로의 약 30% 이상인 1,550km가 준공한지 오래되어 누수, 부식 등으로 인한 용수 손실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통수량 저하로 적기에 하류까지 물 공급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해 재해예방과 안정적인 영농을 위해서는 시설 개보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수계단위 광역 수리시설개보수사업은 특정 수원공이나 시설물에 대한 개보수가 아닌 준공한지 40년 이상 경과된 대규모 노후 용수공급시설 전 구간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하는 사업으로 예산대비 사업효과가 크고 재해예방에도 효율적이다.
경기지역에서는 올해 착공한 평택 연화지구 광역 수리시설개보수사업(사업비 88억원)이 진행 중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 5,816ha의 농경지에 더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연화지구 외에도 평택 청북지구, 송탄지구, 팽성지구 등 3개 지구에 대한 광역 수리시설개보수사업계획(총사업비 863억원, 전체 수혜면적 11,236ha)을 수립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과 경기도를 대상으로 사업시행을 위한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지역 가뭄이 평택, 안성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역에 대한 수리시설개보수사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올해 유래 없는 가뭄으로 전국의 많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영농급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막상 예상하지 못했던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임시적인 방편으로는 피해를 막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기후변화가 현실이 된 지금 또다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전승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