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만년 하위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KB손보는 2017~2018 V리그 남자부 1라운드를 마친 7일 현재 승점 10(4승2패)으로 수원 한국전력(승점1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예단하긴 이르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 이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KB손보는 4위로 마감한 2010~2011시즌 이후 줄곧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대표적인 약체였다.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에서 단 1승(5패)을 올리며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3라운드를 마칠 때가지 5승(13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출발이 좋다.

이강원과 황택의 등 국내파가 한층 진화했고, 새로 합류한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빛을 보기 시작한 라이트 이강원은 더 위협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주전으로 첫 시즌을 치르는 이강원은 1라운드 초반에는 주춤하다 지난달 28일 인천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연일 타점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 22점·26점·27점을 몰아친 그는 현재 득점 8위(108점), 공격종합 9위(성공률 49%)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상위권이다.

프로 2년차 세터 황택의의 눈부신 성장도 상승세의 큰 원동력이다. 토스는 한층 정교해졌고, 경기 조율 능력도 좋아졌다. 다른 세터에 견줘 큰 키(189cm)를 지닌 덕분에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블로킹 4개와 서브에이스 5개를 성공시키며 개인 최다 득점(9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브 부문에서는 세트당 평균 0.63개를 성공해 파다르(0.77개·우리카드), 알렉스(0.75개)에 이어 3위를 마크 중이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알렉스는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 35점을 쏟아 부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뒤 꾸준히 제 몫을 하며 팀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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