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를 연고로한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프로배구 2017~2018 V리그 남녀부 1라운드서 약진을 보였다.

전력평준화로 한 치 예상을 불허하고 있지만 남자부의 한국전력과 여자부의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남자부는 안산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가 2승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5개팀은 3,4승씩 올리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고, 여자부는 인천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삼성화재,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전을 남겨 놓은 6일까지 치러진 남녀 34경기 중 41%인 14경기가 풀 세트 접전으로 끝나 초반부터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행진을 벌였다.

국제배구연맹 규정에 따라 V리그에서도 세트 스코어 3-0, 3-1로 이긴 팀은 승점 3을 얻는다. 3-2로 이긴 팀은 승점 2를,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각각 챙긴다.

김철수 감독 체제로 면모를 일신한 한국전력은 5일 우리카드를 제압하고 승점 3을 획득하며 남자부 중간 순위 1위(승점 11)로 치고 나갔다.

정규리그 개막 전 열린 천안·넵스컵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전력은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공격보다도 블로킹(2위·세트당 평균 2.50개), 디그(2위·세트당 10.71개), 리시브(1위·세트당 8.75개) 등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인다.

역시 권순찬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둥지도 경북 구미에서 의정부로 옮긴 KB손보도 승점 10을 얻고 2위로 순항 중이다.

공격·수비·서브·블로킹 등 만능 재주꾼인 포르투갈 출신 외국인 주포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앞세운 KB손보도 강서브를 앞세워 만년 하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명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이 새로 이끄는 현대건설은 5일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개막 이래 4연승을 멈췄지만, 공수의 완벽한 조화로 선두를 달린다.

센터 김세영과 양효진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세트당 평균 3.20개에 달하는 가로막기 득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부터 남녀부 일정 분리로 독자 마케팅에 나선 여자부 구단들은 예상과는 달리 1라운드에서 흥행 청신호를 켰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날까지 취합한 관중 자료에 따르면, 홈 & 어웨이에 따라홈에서 2∼3경기씩 치른 가운데 경북 김천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도로공사는 경기당 평균 3천225명의 관중을 모아 인기를 구가했다. IBK기업은행의 홈인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도 경기당 2천772명의 관중이찾아 아기자기한 여자 배구 묘미를 만끽했다. 여자부 두 구단의 홈 관중은 웬만한 남자부 구단보다 많다.

명가재건에 나선 삼성화재(경기당 3천661명)와 환골탈태한 KB손보(2천875명)가 관중 동원 1,2위를 기록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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