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6천600만년 전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한 이후 야기된 비극적인 기후 재앙에 대해 한층 명확한 그림을 그려내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소행성 충돌 이후 지구 상의 식물과 공룡을 포함한 동물 가운데 4분의 3이 사라졌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3천억 톤(t) 이상의 유황이 지구 대기 속으로 들어갔다.

이로 인해 지구 전체의 기온이 수년간 빙점(氷點)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해수면 온도 역시 수세기 동안 영향을 받았다.

수많은 종(種)들이 이런 급격한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진 애를 썼음을 알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했다.

영국의 지구물리학자들은 멕시코 걸프만 유카탄 반도의 칙술루브(Chicxulub) 분화구를 대상으로 시추 탐사를 진행한 끝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칙슬루브 분화구 바위 샘플을 채취해 지구가 엄청난 속도로 진입해 온소행성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해양연구시추컨소시엄(ECORD)이 국제해양탐사프로그램(IODP)의하나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소행성이 북동쪽에서부터 날아와 지구 표면에 충돌했다고 말했다.

지름 14㎞쯤 되는 소행성은 초속 18㎞ 속도로 충돌해 1조 톤(t)의 바위를 깨부수고 증발시켰다는 것.

이로 인해 깊이 30㎞, 너비 80∼100㎞의 분화구가 생성됐다.

소행성은 유황 성분이 들어 있는 석고 또는 경석고 등 광물들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탄산염도 들어 있었다.

소행성 충돌 후 고속으로 대기 중으로 날아간 유황은 3천250억 톤(t)에 달하며 4천250억 톤(t)의 이산화탄소도 대기 중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때 유입된 이산화탄소가 오랜 기간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을음 및먼지와 결합한 유황은 지구의 기온이 급락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