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결과에 실감 안나죠"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자전거 여자고등부에서 3관왕을 질주한 김혜수(18·연천고)는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큰 힘이 돼준 코치님과 가족들 그리고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수는 대회 첫날 2km 추발을 시작으로 22일 4km 단체추발과 경륜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주종목인 2km추발에서는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는 저력을 뽐냈다. 개인기록 또한 1초가량 앞당겼다. 

김혜수는 ”트랙이 다른 경기장보다 넓어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기록이 오히려 잘 나와 놀랐다“며 웃었다. 

사이클은 연천중 3학년 때 시작했다. 신체조건과 순발력 등을 눈여겨본 담임교사의 권유로 사이클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했다.

동료들보다 다소 늦은 시기에 입문했지만 특유의 근성과 승부욕을 앞세워 3개월 만에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각종 전국대회를 호령한 김혜수는 체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1학년 때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고, 기대를 모았던 지난 대회 때는 부상 여파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체전을 한 달 앞두고 입은 발목 부상 탓에 5개월 정도 재활을 지속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김혜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단거리와 중·장거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건 김혜수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일찌감치 실업팀 입단을 확정한 김혜수는 ”우선 체력과 근력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늘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충주=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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