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이 상위 스플릿 첫 경기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지난 15일 34라운드 홈경기서 울산현대를 상대로 자책골과 조나탄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그동안 괴롭혔던 연속 무승, 연속 실점, 조나탄 부상이라는 삼재를 탈피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온 수원은 이제 올 시즌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FC서울과 슈퍼매치서 승리해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3위 자리 탈환이다.

4위 수원은 현재 승점56으로 3위 울산(승점59)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수원은 29라운드에서 대구FC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지만 슬럼프에 빠졌다.

33라운드까지 5경기 동안 4무1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5경기에서 수원은 5골을 넣었지만 6실점하며 뒷문 단속에도 실패했다.

그나마 패배가 적어서 4위 자리를 지켰지만 33라운드까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3위)의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던 3위 울산과 승점차는 6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울산을 꺾어 이번 시즌 상대전적 1무2패로 뒤지다 첫 승을 거두며 승점차도 3으로 좁혔다.

울산전 승리의 또 다른 수확은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이다.

수원이 무실점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달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28라운드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6경기째 만이고, 실점 없는 경기를 펼친 것도 지난달 16일 대구FC와 29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후반 막판 실점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세오(SEO 타임)’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수원으로서는 이번 무실점 경기가 어느 때보다 반갑다.

여기에 서정원 수원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 것은 조나탄의 득점포 가동이다.

조나탄은 지난 8월 12일 서울과 정규리그 2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2개월여 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득점랭킹 1위를 내달리던 조나탄의 부재는 팀 전력에 악영향을 줬다. 조나탄 없이 치른 6경기에서 수원은 1승3무2패로 허덕였다.

조나탄은 지난 8일 포항과 33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울산과 34라운드 홈경기에는 선발로 출전해 후반 17분 자신이 유도한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시즌 20호골을 꽂아 득점왕 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삼재’를 털어낸 수원의 또 다른 도전은 슈퍼매치 첫 승리다. 수원은 올해 서울과 3차례 맞붙어 1무2패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원은 오는 21일 서울과 올해 4번째이자 마지막 슈퍼매치를 원정 경기로 펼친다.

수원이 이번 35라운드에서 서울을 꺾고, 2위 제주가 3위 울산을 물리치면 3위로 치고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 덜미를 잡히면 5위로 추락한다.

‘삼재 탈출’에 성공한 수원이 슈퍼매치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