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공장·매립관리공사 등 밀집… 연합회, 악취방지법 개정 서명키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서구청에 서부일반산업단지 주물공장 이전과 악취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지역 주민들의 최대 민원인 악취문제에 서구청이 탁상행정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지난 13일부터 ‘악취근절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악취문제에 주민들의 단체행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라지역을 포함한 주민 악취 민원은 매년 증가 추세다.

악취콜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천205건, 2015년 1천445건, 지난해에는 1천750건이 접수됐다.

청라지역 인근에는 서부산업단지 주물공단을 비롯해 SK석유화학과 복합발전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태양공단 등 악취피해를 유발하는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연합회는 악취유형 가운데 주물공단의 주물취를 주요 문제로 보고 있다. 주물공장은 주민 민원을 고려해 오후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야간조업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여름철 풍향이 북풍과 북서풍일 경우, 청라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주물취가 유독 심하다는 게 연합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합회는 최근 강범석 서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서부산업단지 주물공단 이전 및 폐쇄 ▶악취방지법 강화촉구 ▶청라주민 역학조사 방안을 요청한 바 있다.

서구청은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서구가 운영하는 악취민원 전담 인력도 적다. 악취콜센터 24시 민원센터 운영은 2인 1조로 서구 전역을 담당하고 있다.

서구청이 수년째 지속되 온 악취문제에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구청의 관리와 감시가 못 미덥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악취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주민설명회·공청회, 전문가 토론, 지역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통해 악취문제를 공론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악취허용기준을 강화하는 악취방지법 개정을 위해 주민 서명을 모을 방침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구청이 주민들의 건강과 재산권을 위협하는 악취문제에 행정조치나 제도적 개선에 손을 놓고 있다”며 “주민들이 직접 감시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