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선 파손 등 피해… 철거 요구

▲ 인천 중구 무의도 큰무리 제방 모습. 독자제공

인천시 중구 무의도 큰무리 제방이 20여년 동안 관계기관의 관리 없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관광객들이 오가는 선착장 인근에 제방이 조성돼 있어 섬 이미지에 악영향은 물론 유실된 석축으로 조업선이 파손되는 피해를 주고 있어서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구 무의동 297-6번지에 ㄱ자 형태로 축조된 제방을 기획재정부가 소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인천지역본부가 관리하고 있다. 제방 길이는 150여m다.

제방은 지난 1970년대 중반 농수산부(현 농림축산부)가 폭풍·해일이나 파도로부터 해안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조성 당시 제방안쪽에는 농토가 있었다.

그러나 20년 전 농토가 사라지면서, 제방의 역할도 없어졌다.

기획재정부는 농림부로부터 국유지인 제방 관리권한을 회수해 용도폐지했다. 폐제방이 된 셈이다.

이 후 제방은 파도에 의해 석축 유실과 부식이 지속됐다. 기재부는 용도폐지돼 제방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유지·보수 등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

때문에 폐제방 철거 등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무의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처음 접하는 장소로 관광지로써 미관상 좋지 않은데다, 소규모 조업선들이 유실된 석축에 파손돼 재산 피해를 입고 있어서다.

또 낚시꾼들이 붕괴된 제방에서 낚시를 하면서 인명사고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무의도 주민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의도 주민 관계자는 “흉물스런 제방이 미관상 좋지 않아 관광지로써 가치가 상실되고 있다”며 “쓸모 없는 제방이 철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캠코 인천지부는 지난 11일 제방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캠코 인천지부 관계자는 “무의도 주민들과 인천 중구청과 조만간 논의를 통해 제방 보수 등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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