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현안 합리적 조정자 역할… 진통 겪었던 청년시리즈 합의 등
연정으로 정치 불확실성 없애

“경기연정은 정치의 불확실성을 뛰어넘어 도정을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데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대한민국 최초 정치실험인 경기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강 부지사는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며 ‘중재자’라는 표현을 꺼냈다.

제9대 경기도의회에서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집행부에서 연정의 한 축을 맡아 양측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10월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강득구 연정부지사의 소회와 앞으로 경기연정의 향방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취임 일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은.

“여러가지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보람된 일도 많은 희비가 교차되는 일년이었다. 경기도의원에서 연정부지사로 자리가 바뀌었지만, 연정의 본질인 협치를 통해 도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연정부지사로서 경기연정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경기연정은 2기에 접어들어 288개의 정책 합의문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한 자리에 모여 민생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 위해 작성한 연정합의문의 바로 연정의 지향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연정 이전까지는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이 항시 상존해 도정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았지만, 연정을 통해 도정을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된 점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남경필 지사와 경기도의회 민주당간 찬반대립이 팽팽했던 일하는 청년시리즈도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지만, 합의를 이끌어낸 성과가 있다. 또 지사와 다른 당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임금조례와 같은 민주당의 가치가 배어있는 정책들이 도정에 반영된 것도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러 현안 중에서 쉽게 풀리지 않는 부분들도 남아 있긴 하지만, 앞으로 제도적 보완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내년 지방선거가 끝난 후 다음 집행부의 수장이 누가 될 지. 그리고 경기도의회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경기도의회 여당이 과반의석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면 연정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연정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떠나 협치와 상생이라는 연정의 가치는 유효하길 바랄 뿐이다.”



―연정부지사로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굉장히 힘든 자리다. 현재는 당적이 없지만, 민주당 추천으로 이 자리에 오게됐고 지금도 민주당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재는 집행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입장으로서 도정현안에 있어서 합리적 조정자 역할을 해내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경기도의회 추천의 역할과 신뢰, 집행부 부지사로서 역할과 신뢰를 받고 있는 측면에서 정치력과 관계를 가지고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당파적 정파적 입장을 떠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또 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정무적 역할을 다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연정부지사로 소임이라고 생각하며 일해왔다.”



―앞으로 정치적 계획은.

“많은 고민이 있다. 연정부지사를 하며 느낀 것은 선출직 의원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영광스럽고 의미있는 자리인지 깨닫게 됐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여러 도전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같은 집행부로서 바라본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남경필 지사는 예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보수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사람이다. 현재는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흔들림 없이 꿋꿋이 도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또 남 지사는 베푸는 정치를 할 줄 안다. 연정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라고 들 수 있다. 정치란 항상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줄 때 주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남 지사는 정치를 아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연정이 지속되기 위해 지켜야할 중점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치란 역지사지가 돼야 한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들을 먼저 풀어가다보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처럼 연정의 기본 가치는 역지사지와 상호배려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도민이 있어야 한다. 기본만 지킨다면 연정의 가치는 계속 유효할 것이다.”

문완태·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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