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영

가슴이 닿으면
사랑도 닮겠지

아픔에 그을린 가슴이 닿아도
올 곶은 사랑으로 닮아 주겠지

들킨 독백의 언어들이 엉킨
고백전야의 언저리엔
입술 치는 숨소리만
길고 거칠다

여전히
사랑의 잔영마저도 손대지 못한 가슴에
간간히 스미는 아픔만 품고 서서
맘 시리게 눈물만 드러 낸다 

사랑이 사랑을





전영구
충남 아산출생, 2003년 ‘문학시대’ 시 부문, 2013년 ‘월간문학’ 수필부문으로 등단. 시집 ‘뉘요’ 등 5권, 수필집 ‘뒤 돌아보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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