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의 긴 추석 연휴와 관련하여 각 언론매체들은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시청자들을 자극 시키고 있다. 추석명절의 고유 풍속에서부터 교통상황, 날씨, 체불임금, 그리고 주부들의 고단한 삶을 담은 명절증후군 등, 그러나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들추어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관계자의 통계를 인용하며 연휴동안 약195만 명이 해외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내수 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이 경제 활성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 우리나라 국민은 왜 국내 관광보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나라의 관광기반 시설이 생각보다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자치단체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관광 기반시설 보완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만 관광마니아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진부하고 조악하다는 평이다.

요즘의 관광산업은 날이 갈수록 다양화 되어가고 있으며 수요자의 색깔과 취미, 취향, 그리고 감성과 생활수준에 따라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관광자원의 발굴은 수요자의 입맛과 직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관광사업의 활성화는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경쟁력에 크게 기여하며 지방재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를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한다.

그 대표적 사례가 우리나라 최고의 겨울축제이자,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선정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이며 이를 관광산업으로 연계시킨 우수정책이라 할 수 있다.

전체인구가 2만7천명 밖에 안 되는 화천군에서 매년 1월 중 약20일간 열리는 축제는 연평균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국내 축제산업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 루어낚시, 맨손낚시 이외에 얼음 썰매, 눈썰매, 눈 조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수요자의 입맛을 철저히 분석 프로그램화한 글로벌 윈터 페스티벌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역사 건립에 있어 춘천시와 연접한 관계로 화천역 설치가 당초 설계에서는 제외되었는데 화천 산천어축제 등의 수요를 반영하면서 비용편익분석(B/C)이 높아져 화천역 건립이 확정됐다는 일화는 축제를 통한 관광산업이 지역사회의 변화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수도권인구 약 2천5백만을 배후로 하고 있는 경기도의 문화관광 산업은 어떠한가.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축제는 많은데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경기도의 관광기반 시설은 어떠한까?

현재 도내에는 파주 임진각을 비롯하여 여주 신륵사, 포천 산정호수 등 13곳이 지정되어 있으나 수요자의 수준에 충족시키는 관광단지는 아직도 미흡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9월 25일 경기도에서 ‘궁평 관광단지 지정’을 승인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와 관련하여 화성시에서는 그동안 수도권 배후 관광지로써의 관광객을 흡수 하고자 서해안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궁평 해송군락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단지 조성과 에코팜랜드, 매향리 평화 생태공원, 당성 종합 정비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하는 야심찬 플랜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이에 따라 화성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이 합심을 하여 관광지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해안가의 군 철조망도 제거하고 해노을 캠프장, 해지개 야영장, 해누리 축제광장, 들꽃 가든, 책 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수요자의 환경에 접목, 대규모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티브로 삼을 전략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화 관광 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요. 보이지 않는 산업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는 표와 직결된 사업과 정책에만 몰두하고 있어 문화관광 산업은 다소 소외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생활문화와 관련된 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하고 이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하여 이를 지역 주민들의 소득과 연계한 관광 상품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겸 시인, 경기시인협회 이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