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전 세계가 테러에 분노하고 있다. 처음엔 스티븐 패독의 단독범행으로 보았지만 이슬람국가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라스베이거스 공격이 IS 전사에 의해 감행됐다는 것이다. IS는 이미 다섯 달 전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들을 향해 라스베이거스 최대 유흥지에서 테러를 감행하라고 선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무려 44분짜리 이 영상에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과 카지노를 표적으로 흉기 난동, 차량 테러 등을 벌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번 테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올해만 해도 영국에서 연이어 세 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차량 돌진 테러가 일어났다. 캐나다에서는 30대 남성이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경찰 등 5명을 부상시킨 뒤 체포됐는데 이 남성의 차량에서 IS 상징기가 발견됐다. IS 테러는 아시아도 예외가 아니며 우리나라도 테러 위험국가에 속해 있다. 각 나라마다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세계 각 지에서 불시에 발생하는 테러를 막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해 6월 이후 테러 위험인물 5명이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테러대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위험인물들은 모두 IS·탈레반 등 국제테러단체 조직원이거나 테러 자금 모금 또는 선전 활동에 관련된 외국인들로 밝혀졌다. 그런데 대테러센터는 이런 위험인물들의 입국 사실을 지난 달 18일에서야 인지했다. 정부가 지난 4월 ‘항공기 탑승자 사전확인제’를 시행하면서 테러 위험인물의 입국을 사전 차단하겠다고 했는데 전혀 실효성이 없었던 것이다. 테러 대비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럽다.

가뜩이나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다. 겉으론 평온해 보여도 국민 모두가 불안하고 초조한 심경으로 지내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적 관심이 한반도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언제 IS의 테러에 노출될 지 알 수 없다. 만에 하나 테러가 발생한다면 불안심리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엄청난 균열과 파괴력이 예상된다. 테러 위험인물들이 입국 후 국내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출국은 했는지 등의 여부에 대해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국정원, 경찰청 등 11개 기관이 모여 출범한 대테러센터의 권한과 업무에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닌 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결코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에서 테러 대비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고 최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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