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가면

수줍어 고개 숙인 들녁
오두막 굴뚝에
저녁연기 피어오르면
세월은 가을을 불러모은다.

이산은 저 산을 이고 
가을을 안을 준비를 하며 몸부림치는데
마지막 남은 잎새 하나에 당신을 보낼 준비를 하면
추어진 바람은 고드름이 되고

기다림속에서 텅빈 가슴이 되어
길을 서성이면
안개꽃이 된 시간은 내 머리위에 머문다

세월의 무게에 등 굽은 아낙이
가을이 가면
돌아올 것 같은 당신
까닭없이 울고 싶은 마음이 되어
울고 가는 기러기가 된다. 



조길자
황해도 연백 출신. 시인,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시문회 회원. 현재 수원문인협회 수필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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