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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미움 데이트 폭력

2017년 10월 11일(수)
이명수

젊은 시절은 더욱 부지런히 무엇인가 노력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청년기란 여러 가지 복잡한 사실과 마음의 변동이 많고 생활의 폭이 넓은 기간이다.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마음의 방황 앞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사랑의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아야 한다. 빗나간 설익은 사랑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쳐서는 안된다. 낙엽지는 가지에 빗물에 젖은 산비둘기 한쌍이 깃털을 털며 꾸루룩 꾸루룩 가는 여름 아쉬워하며 가을비 찬바람에 떨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만큼이나 사색(思索)에 젖어 마음의 깊이를 생각할 때다. 국어사전에 보면 사랑이란 아끼고 위하며 정성과 힘을 다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사랑해서 그랬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들이 흔히 말하는 변명이다. 데이트 폭력을 사랑싸움 질투에 의한 치정사건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신체적 고통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힘의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김도연(女)한국 데이트 폭력 연구소장은 집착은 사랑이 아닌 자기의 욕구 충족일 뿐 이라고 했다. 통제 행동은 연인 간의 적극적 관심이나 사랑의 표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중심적인 욕구 충족일 뿐이다. 상대에 대한 의심은 휴대전화 검사 수시로 위치 확인하기, 옷차림 지적 등 일상적인 데이트 폭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김 소장은 피해자들은 상대방의 통제 행위에 대한 심리적 허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이 있다며 이러한 행동으로 시작된 관계의 집착은 상대방 감정에 대한 공감 부족과 타인에 대한 존중 부족을 포함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가해자는 감정 조절 곤란 타인 신뢰부족, 공감능력 저하, 고통 감내 능력 부족, 자기 중심성 성향 등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특히 관계 애착이 지나치게 집착하는 등 관계내 불안이 크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상대방의 집착과 통제 등을 데이트 폭력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소장은 데이트 폭력의 유형과 적절한 대체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폭력의 심각성에 비해 사회적 인식 제고는 매우 미약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급증하는 데이트 폭력은 몸에 상처를 남기는 것은 물론 정신마저 황폐화시켜 사회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성교제를 한 여성 2명 가운데 1명이 신체적 폭력을 포함한 언어 정신적 폭력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고 피해자 들은 모두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 데이트 폭력 연구소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20~30대 미혼여성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데이트 폭력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성 교제 경험이 있는 1천316명 중 52%인 538명이 데이트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때에 따라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특히 연인(戀人)관계는 사랑에 앞서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어야 한다.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일 때 사랑은 깨지게 되어 있다. 때로는 감정이 격하게 되면 생각보다 극단적인 발언을 하거나 남과 비교를 하며 인격적인 모독을 한다면 이성을 잃어버리고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극단적인 말은 삼가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아직도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사상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선진국에서는 남성은 여성을 위할 줄 아는 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본능과 욕망적 사랑이 아니다. 지적(知的)요소를 갖춘 사랑이며 조화를 아는 사랑이다. 가을이다. 가을비가 내린 후 낙엽은 아름답게 물들 것이다. 신뢰와 믿음 헌신의 마음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을 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이명수 경기도문화원 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