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경찰관의 인원수는 한정돼 있는데 맡고있는 학교는 너무 많습니다. 효율적인 학교·학생 관리를 위해서라도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경기지역 학교전담경찰관(SPO·School Police Officer)들이 1인당 맡고 있는 학교수가 대부분 10곳이 넘어 업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2년 도입, 전국 학교에 배치된 SPO는 학생·학부모·교사 등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 등 학교폭력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가해학생 선도 및 피해학생 보호, 학교내외 취약지역 순찰, 117신고사건 상담·처리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참석, 폭력서클 파악 및 해체·선도, 학교와의 협력체계 구축, 교권침해 사안 해결, 학교·가정 밖 청소년 발굴 등 학교와 청소년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남부지역 30개 경찰서가 관리하는 총 학교 수는 1천699개교(2017년 7월 기준)인 반면 SPO 수는 154명에 불과해 업무과중이 뒤따르고 있다.

1명의 SPO당 가장 많은 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서는 용인동부로, 1SPO당 15.1개교에 달했다. 화성동부는 14개교, 하남은 13.3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담당 학교가 적은 지역은 부천소사가 6.8개교, 의왕이 8.3개교, 수원중부가 8.4개교 등이다. 1SPO당 평균 학교수는 11개교다.

SPO 수가 많은 지역은 수원중부·분당경찰서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평택·화성동부가 8명, 수원남부·부천원미·시흥·용인동부·김포 등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과천은 1명, 부천오정 2명, 의왕·하남·성남중원·성남수정·안양만안 등은 3명에 불과하다.

특히 용인과 화성 등은 각각 수지, 동탄 등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만큼, 신설학교가 늘어나고 있어 1명의 SPO가 관리해야하는 학교도 증가해 관리 허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또 광주, 이천, 안성, 여주 등 농촌지역은 학교와 학교의 거리가 멀어 한시간 이상씩 걸려 방문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남부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경찰이 전부 알 수 없고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사안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며 “일선 경찰의 어려움을 청취해 지역의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SPO 증원 등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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