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과 인하대병원의 수액세트에서 ‘벌레’가 발견된데 이어 아주대병원에 납품된 수액세트에서도 매미 성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위장염으로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수액을 맞은 A(16)양의 보호자는 지난 6월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액세트에 벌레가 있다”고 신고했다.

수액세트는 수액 주머니와 주삿바늘 사이에서 수액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작은 연결관이다. 수액은 혈액을 거쳐 뇌와 심장으로 가기에 오염 시 부작용 우려가 크다. 검사 결과 A양은 감염 증상이 없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수액세트에 벌레가 들어가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 투여 전 걸러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이튿날 수액세트 제조사인 충남 천안시 세운메디칼을 조사했다. 이 공장엔 수액세트뿐 아니라 다른 의료기기와 치료 재료의 원자재도 비위생적 환경에 보관돼 있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 3천600개를 회수해 전량 폐기하고 해당 공장의 생산을 중단시키는 ‘전 제품 제조 중지 30일’ 처분을 내렸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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