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능서면 내 건립 무산… 율극리 부지에 사업 재추진

▲ 여주시 능서면 내양리와 백석리 마을주민들이 25일 오전 여주시청 앞에서 '가축똥공장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축분장 설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규철기자
여주시와 여주축산협동조합이 추진하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축분장) 설치사업’이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축분장 사업부지 인근 마을주민들의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된 적 있는 여주축협 축분장 사업이 공모를 통해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인근 마을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25일 여주시와 여주축협에 따르면 여주축협 축분장 사업은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국비70%와 지방비10%,자부담 20%를 합쳐 총 116억 원을 투입해 1일 가축분뇨 100t과 액비 20t 규모를 처리한다.

여주축협은 2015년 능서면 광대리 500-100 일대 3만5천986㎡의 토지를 매입하고 축분장 사업을 본격 추진했으나 능서면 광대리·오계리 마을주민과 가남읍 본두리·화평리 등 사업장 주변 마을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에 시와 축협은 지난 3월과 5월 두차례 공모를 실시해 흥천면 율극리 259외 10필지 2만6천277㎡를 축분장 사업부지로 최종 선정하고 축협이사회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율극리 공모 사업부지로부터 700m~1km 떨어진 능서면 내양 1·2·3리와 백석리 주민들이 축분장 설치를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마을주민 60여 명은 25일 여주시청 앞 도로변에서 ‘상수원 보호구역에 똥공장이 웬말이냐’, ‘가축분뇨 처리장 공모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지역 주민들의 축분장 설치 반대시위는 지난 15일에 이어 두번째다.

김정남 내양3리 마을대표는 “여주시의 명쾌한 답변이 없는 만큼 주민의 힘을 결집시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덕 축협조합장은 “축분장은 돈분은 반입하지 않고 우분을 퇴비화하는 현대식 첨단시설로 악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반대주민들을 설득해 우선적으로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축분장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친환경적인 시설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청결하고 깨끗한 지역 환경조성을 위해 축분장은 꼭 필요한 시설임에 틀림없다”며 “반대시민들의 민원내용을 잘 파악해 축분장이 원만하게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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