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삼성에 교통개선비 요구… 수원시는 대책없이 법령타령만
4지구엔 7천세대 입주 예정
화성에서 수원으로 올라온 출근 차량들과 망포지구, 권선지구 주택단지에서 나온 출근 차량이 엉키면서 교차로 각 방향 차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해당 교통정체로 인해 인근 권곡사거리, 터미널사거리도 영향이 상당했다.
같은날 퇴근시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화성 병점·동탄지역에서 올라와 수원버스터미널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신호대기 차량 길이가 약 1㎞에 달했다.
한 차례 신호 때마다 100m 길이 가량의 차량만 교차로를 빠져 나갈 수 있었을 뿐, 나머지 차량은 최소 20~3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더욱이 일부 꼬리물기 차량들로 인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수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주민 A(40)씨는 "이곳은 매일 출퇴근시간마다 꽉 막히는 지점"이라며 "몇 년 전 권선지구 들어서고나서 심해졌는데 망포4지구까지 들어오면 정체가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24일 수원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해당 도로 일대에 대한 교통 정체가 심각한 상태지만 아무런 교통 대책 없이 오는 2019년부터 해당 지역 인근에 망포지구 주민 7천세대가 추가로 들어선다.
또 인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도 6조원 규모 공장 증설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권선지구(99만㎡)·망포지구(110만㎡)를 비롯한 동탄원천로 인근 지역에 상당한 교통 체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화성시는 공장 증설에 따른 교통대책 일환으로 삼성 측에 수 백억 원 규모에 달하는 교통시설 개선 요청한 반면 수원시는 망포4지구에 대해 어떠한 교통대책 수립도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망포4지구가 관련법상 지구단위 면적이 100만㎡에 못 미쳐, 법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수원시가 시민 불편은 아랑곳 않고 대책없는 사업 허가를 내줬다는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한 시민은 “수원시가 필요할 때는 법 없이도 업자들 트집 잡아서 필요한 요구를 얻어낼 때는 언제이고, 다수의 시민들의 불편이 요구되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왜 손을 놓고만 있느냐”고 따져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망포4지구와 삼성 공장 모두 동탄원천로 교통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망포4지구는 관내에 포함 안돼 삼성 측에만 교통대책 수립을 요구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고, 수원시 관계자는 “망포지구 총 면적은 100만㎡이 넘지만 지구단위별 면적은 그렇지 않아 관련법상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