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김인육
울산 출생. 2000년 ‘시와생명’으로 등단. 교단문예상 수상(2001). 시집 ‘다시 부르는 제망매가’(2004), ‘잘 가라 여우’(2012) 등. 현재 서울 양천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계간 ‘미네르바’편집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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