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전남 섬마을 이씨 할머니 돌연 사망한 이유는?

섬마을 할머니의 허망한 죽음, 연이은 재앙을 막을 기회는 없었나?

2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난달 전라남도의 작은 섬마을의 이씨 할머니(77)가 돌연 사망한 사건을 추적한다.

올해 여름 아들 승호 씨(가명)는 모친을 모시고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승호 씨는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만 하며 살아온 이 씨 할머니에게 여생만큼은 편히 모시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모친은 “여름내 공들인 깨를 수확해야 한다”며 다시 섬마을로 돌아갔다.

이 씨 할머니가 내려간 지 며칠 되지 않은 8월 17일 승호 씨는 갑작스러운 모친의 사망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사망 후 사나흘은 흐른 때라 몹시 부패해있었고, 사건 현장은 몹시 부자연스러웠다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이었음에도 시신은 이불로 감싸져 있었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그런데 경찰 수사 중 숨진 할머니의 몸 안에서 의문의 DNA가 검출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됐다. 그 DNA는 할머니와 같은 마을에 사는 30대 박 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 승호 씨도 현장검증 때 처음 봤을 만큼 왕래가 없었던 이웃 청년, 칠순의 노모를 죽인 30대 용의자 박 씨의 정체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박 씨는 지적장애 2급의 장애인이었다. 박 씨가 할머니를 죽인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말에 마을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박 씨를 아는 주민들은 그가 판단 능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악한 일을 저지를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용의자 박 씨는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가, 할머니의 목뼈에서 골절 흔적이 나온 후에야 “성폭행을 시도하던 중 할머니가 거부하자 이불로 제압해 질식시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게다가 2015년 같은 마을에서 발생한 40대 송 여인의 사망 사건에서 나온 DNA가 박 씨와 일치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송 여인의 체내에서 남성의 DNA를 채취했음에도 누구의 것인지 수사하지 않고 병사로 처리한 뒤 사건을 종결했었다. 3년 전 송 여인의 죽음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졌었다면 모친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지 않았을 거라며 아들 승호 씨는 울분을 토했다.

이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평화로웠던 섬마을에서 발생한 연이은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 씨는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프로파일링 해보고, 두 번째 피해자 이 씨 할머니의 죽음을 막을 순간은 과연 없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오늘(22일) 오후 8시 55분 방송. 홍지예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