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21일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3당 대표를 만나 최근 발생한 장남의 필로폰 사건과 관련된 소회와 향후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당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서는 24개 도 산하 공공기관장들과도 만나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남 지사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승원(광명3) 대표와 자유한국당 최호(평택1) 대표, 국민바른엽합 최춘식포천1) 대표 등을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나 “더 이상 도와 도의회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일하면서 보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도의회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남 지사가 장남의 사건 소식을 듣고 독일 출장에서 돌아온 당시보다는 기운을 차린 모습이었다고 표현했다.

회동자리에서 남 지사는 “그동안 아버지로서 소홀했던 부분에 가족과 소통하고 대화를 하겠다”며 “내가 할 일은 내가 하고 도정에 있어서는 많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도지사의 개인적인 문제로 연정의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도민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면서 “도와 도의회가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자. 개인사는 개인사고 도정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공공기관장 소통 간담회에서는 “최근에 국민들, 도민들께 사과도 드렸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잘 교육시키지 못한 불찰이 있다”며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여러 차례 사과 드렸고 무한책임 가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는 공인으로서 도지사 자리에 있다. 공인으로서 도민들의 부름을 받고 도지사가 됐기에 공인으로서 도정은 흔들림 없이 하겠다는 말을 공공기관장 얼굴을 보고 하고 싶었다”며 “면면을 봐도 경기도가 가지는 행정과 정책의 책임에 대한 부분이 많다”고 우려했다.

남 지사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임해주시기 바란다”며 “저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도지사 업무 수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관련 한국당 최 대표는 “개인적인 자식문제를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시키는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그럴수록 더욱 잘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도정에 신경쓰고 발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