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사업중단 지난 3일 해제… 횡단보도 선 조차 안보일 정도

▲ 지난 8월 의정부시 재개발정비구역에서 해제돼 방치되고 있는 장암 2구역의 모습. 오래된 벽은 가뭄난듯 갈라져 있고 공원 및 놀이터와 할머니방 사이에는 재개발구역 당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페인트통, 리어카, 사다리, 화학약품 등의 자재가 널브러져 있다. 서희수기자
지지부진한 재개발사업으로 의정부시가 슬럼화되는 가운데(중부일보 2017년 9월 18일 보도) 장암 2구역도 사업이 취소된 이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된 재개발 지역이 노후화되고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면서 신규 개발사업 외에도 낡은 도심을 재생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신곡동 602―13번지 일원 장암2구역 재개발지구.

이 지역은 2008년 재개발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9년간 사업이 멈춰있다 지난달 3일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재개발구역에서 결국 해제된 곳이다.

장암 2구역 경계에서 시작되는 횡단보도는 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모돼 있었다.

공원 겸 놀이터에는 해체된 가로등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 놀이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공원 옆에는 신곡1동 할머니방도 위치해 있어 노인들의 사고 위험도 뒤따랐다.

놀이터와 할머니방 사이에는 그늘막으로 대강 가려진 공사자재들이 쌓여있었다.

비포장된 흙길에 페인트통, 리어카, 사다리, 화학약품, 나무, 철근 등 재개발 지구 당시 사용하던 자재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계단부터 녹이 슬어있는 할머니방과 골목 집집마다 벗겨진 벽칠, 녹슨 하수도관, 임시방편겸 시멘트로 범벅된 바닥 등은 같은 의정부시내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구역 전체적으로는 정돈되지 못한 잡초들이 무성해 곳곳에 작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지만 도심 흉물이 된 장암 2구역에 대한 계획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재개발지구에서 해제된 장암 2구역은 현재 정비구역 지정 이전상태로 돌아갔다”며 “일부는 지역주택 쪽으로 진행하려고 하지만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조윤성·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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