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 요람인 진천선수촌이 8년여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27일 개촌한다. 사진은 진천선수촌 조감도.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를 이끄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 요람 충북 ‘진천 선수촌’이 오는 27일 공식 개촌한다.

진천 선수촌은 단순히 ‘태릉 시대’의 마감이라는 공간적 이동을 넘어 한국 스포츠의 백년대계를 선도할 새로운 구심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천 선수촌은 첫 시험무대가 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겨냥,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오는 27일 개촌과 함께 본격적인 국가대표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할 진천 선수촌은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자리 잡고 있다.

2009년 2월 착공한 이래 완공까지 장장 8년이 걸렸다. 선수촌 조성에 투입된 예산은 5천13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공을 들인 진천 선수촌은 기존 태릉 선수촌과 비교하면 시설·시스템·수용 인원 등 모든 면에서 몸집이 3배가량 커졌다.

부지 면적은 31만969㎡에서 159만4천870㎡로 넓어졌고, 선수들이 사용할 숙소는3개 동 358실에서 8개 동 823실로 확충됐다.

수용 종목은 12개에서 35개로, 전체 수용 인원은 450명에서 1천150명으로, 훈련시설은 12개소에서 21개소로 각각 늘어났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단순히 선수촌을 태릉에서 진천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급 종합 훈련 선수촌이 탄생한 것”이라고 진천 선수촌 개촌의 의미를 강조했다.

체육회는 선수촌 이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태릉 선수촌에 있는 아이스하키, 컬링, 빙상과 쇼트트랙 등 16개 종목은 다음 달 중순부터 시설·장비 이전을 시작해 오는 11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럭비, 사이클, 철인 3종 등 8개 종목은 새로 진천 선수촌에 입촌한다.

진천 선수촌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첫 시험대는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그러나 현재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동계 종목 선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39명뿐이다. 나머지 설상 종목 선수들은 대부분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 겨울이 짧아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뉴질랜드 등 해외에 훈련 캠프를차린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봅슬레이·스켈레톤팀처럼 선수촌에서 체력단련에 주력한다.

더운 날씨에도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이용 감독은 “평창올림픽 최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설상 종목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메달을 따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빙상 종목 선수들은 당분간 태릉 선수촌 내 빙상장과 훈련장을 계속 활용한다.

진천 선수촌에도 동계 종목 시설이 갖춰졌지만 아직 시험 가동 중이어서 동계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 이용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 선수촌장은 “빙상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의 새 시설을 이용하지못하지만, 태릉에 있는 국제스케이트장을 리모델링하고 컬링 전용훈련장은 확충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스노보드 종목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인 종합 4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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