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에서 강호 대전을 꺽은 경기도는 19일 결승에서 경북을 64-47로 제압하고 2년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 감독은 “체전을 앞두고 진행한 강화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했다.
선수들은 지난달 말부터 대회 개막 전까지 보름 동안 고강도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휠체어를 탄 채 경사로 오르기를 반복했고, 수없이 경기장을 돌았다.
박 감독은 “동호인들이긴 하지만 엘리트 선수들 못지않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명의 선수들은 모두 고양 레드불스 소속으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 대학에서 특수체육을 전공한 박 감독은 2011년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다.
1977년 캐나다에서 사지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도입된 휠체어럭비는 농구 코트 규격과 유사한 실내 경기장에서 4명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이다. 공을 가진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상대 골라인을 통과하면 점수를 얻는다. 특수 제작된 휠체어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2012년 팀에 합류한 김상락(39)씨는 휠체어럭비를 시작하고 강철 체력이 됐다고 한다. 그는 “사고 후 유산소 운동을 전혀 못했는데, 럭비를 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며 웃었다. 김 씨는 아이스슬러지하키 선수로도 활동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팀의 홍일점인 서주란(37) 씨는 “사격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휠체어럭비만큼 짜릿한 종목은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 씨는 남편인 송인수(46) 씨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도 선발팀은 오는 11월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전국휠체어럭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