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제37회 장애인체전 혼성 휠체어럭비 OPEN에서 우승한 경기도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장애인럭비협회
전국장애인체전 혼성 휠체어럭비 OPEN(동호인부)에서 경기도의 2연패를 이끈 박재영(35) 감독은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힘든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결승에서 강호 대전을 꺽은 경기도는 19일 결승에서 경북을 64-47로 제압하고 2년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 감독은 “체전을 앞두고 진행한 강화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했다.

선수들은 지난달 말부터 대회 개막 전까지 보름 동안 고강도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휠체어를 탄 채 경사로 오르기를 반복했고, 수없이 경기장을 돌았다.

박 감독은 “동호인들이긴 하지만 엘리트 선수들 못지않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명의 선수들은 모두 고양 레드불스 소속으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 대학에서 특수체육을 전공한 박 감독은 2011년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다.

1977년 캐나다에서 사지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도입된 휠체어럭비는 농구 코트 규격과 유사한 실내 경기장에서 4명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이다. 공을 가진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상대 골라인을 통과하면 점수를 얻는다. 특수 제작된 휠체어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다.

2012년 팀에 합류한 김상락(39)씨는 휠체어럭비를 시작하고 강철 체력이 됐다고 한다. 그는 “사고 후 유산소 운동을 전혀 못했는데, 럭비를 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며 웃었다. 김 씨는 아이스슬러지하키 선수로도 활동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팀의 홍일점인 서주란(37) 씨는 “사격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휠체어럭비만큼 짜릿한 종목은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 씨는 남편인 송인수(46) 씨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도 선발팀은 오는 11월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전국휠체어럭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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