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충북에서 열린 2번의 전국장애인체육대회서 모두 패하며 연승행진이 좌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도는 19일 충주 등 충북 일원에서 폐막된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서 18만7천706.00점(금111·은107·동122개)을 획득했지만 개최지 충북(25만3천476.92점, 금136·은124·동116개)에 6만5천770.92점 뒤져 종합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인해 12연패에 도전했던 도는 연승 행진을 잇지 못하고 11연패에 만족하는데 그쳤다.

도는 공교롭게도 12년전인 2005년 청주 등 충북에서 열린 제25회 대회서도 서울에 뒤져 10연패 달성에 실패하며 종합 2위로 추락한 경험이 있어 충북 체전과는 인연이 없는 징크스로 부상했다.

도의 연승행진이 충북에서 2번 연속 좌절된 것에는 제도의 변화를 들수 있다.

금메달수로 종합순위를 시상했던 장애인체전은 25회 대회서 종합점수제로 변경돼 서울이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이번대회서는 토너먼트 경기 기본점수 부여 등이 추가돼 개최지가 절대 유리한 상태에서 경쟁을 펼쳐 충북이 장애인체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외형적으로는 제도적인 변화였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꼼수’가 작용 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2년전에도 유예기간 없이 당해 연도에 종합순위 산정 방식을 변경한데 이어 올해도 체전 개막 1개월여를 앞두고 기본 점수 부여를 발표하는 등 각 시도선수단을 당황케 했다.

반면 충북은 토너먼트 기본점수 부여로 인한 혜택 등을 누리며 처음으로 시상대 맨위에 서기 위해 일찌감치 각 시도에서 우수 선수는 물론 대회 참가를 위한 선수들도 대거 스카우트하며 이번 체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장애인체육회도 충북의 이같은 준비상황을 일찌감치 인지하지 못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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