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주체 분리 조율절차 남아

▲ 팔당대교 하류에서 1991년 팔당대교 붕괴 당시 수장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 자재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팔당대교 밑 수중에 녹이 슨 건설자재 수천톤이 방치(중부일보 9월 14일자 1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당국이 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18일 경기도와 한강유역청 등에 따르면 팔당댐부터 강동대교에 이르는 약 13㎞구간에 대한 ‘수중대형 폐기물 현황조사 및 처리 타당성 연구조사’를 지난 5월 마무리 지었다.

이번 연구조사는 도의 요청으로 한강유역청이 한강수계기금 9천900만 원을 들여 지난 1년 동안 진행됐으며 현재는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중 폐기물에 대한 수거 계획과 방법 등을 정리하고 있다.

팔당대교는 1991년 3월 준공을 5개월 앞두고 다리 상판을 떠받치고 있던 철제 임시교각이 강풍에 부러지면서 상판 슬라브구조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철근과 콘크리트 덩어리, H빔 등 수만톤으로 추정되는 건설 자재들이 교각 아래로 떨어져 수장됐다.

이에따라 당국에서 붕괴 당시 수장된 건설자재 등을 수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거되지 않은 건설 자재 수천톤이 수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직접 나서 수중 폐기물 등을 수거하고 싶지만 관리 주체가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한강유역청 등 나뉘어져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강유역청에 환경기초조사를 제안해 조사가 끝난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진용복(민주당·비례) 의원은 “각 관리 주체별로 의견이 상이하고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이다 보니 조율과 협의가 어려울 수 있다”며 “그렇지만 경기도의 식수원인 팔당댐과 가까운 곳이니 도가 주체적으로 정화활동에 나설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집행부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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