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된 철근·콘크리트 뒤엉켜 H빔 수면 위로 솟아...26년전 교각붕괴 당시 미수거
식수원 오염·안전사고도 유발...하남시 "알지만… 한강청 관할"


팔당대교 붕괴 당시 수장된 것으로 보이는 건설 자재 수천톤이 수거되지 않고 있어 수질오염은 물론 안전사고까지 유발하고 있다.

팔당대교 보수공사를 하던 업체의 바지선이 수중의 건설 자재와 충돌해 배가 파손되는가 하면,녹슨 건설 자재들이 수중에서 부식되면서 수도권 식수원의 수질오염을 심화시키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3일 하남시와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팔당대교는 1991년 3월 준공을 5개월 앞두고 다리 상판을 떠받치고 있던 철제 임시교각이 강풍에 부러지면서 상판 슬라브구조물이 붕괴됐다.

▲ 팔당대교 하류에서 1991년 팔당대교 붕괴 당시 수장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 자재들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이 사고로 당시 작업중이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철근과 콘크리트 덩어리, H빔 등 수만톤으로 추정되는 건설 자재들이 교각 아래로 떨어져 수장됐다.

이에따라 당국에서 붕괴 당시 수장된 건설자재 등을 수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거되지 않은 건설 자재 수천톤이 수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팔당대교 중간 구간 수면 위로는 10여m 가량의 녹슨 H빔이 솟아 있고, 철근과 콘크리트 덩어리 등은 한데 섞여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중부일보가 입수한 교각 아래 수중촬영 영상에서도 부식된 철근과 H빔에 부유물이 뒤엉켜 있었고,수면 바닥에는 각종 건설 자재와 쓰레기 등이 난잡하게 뒤엉켜 있다.

▲ 팔당대교 하류 수중에 H빔, 콘크리트 덩어리, 철근 등이 부식된 채 방치돼 있다. 사진=독자제공
수중 촬영자 A씨는 “수심이 얕은 곳은 1m에서 깊은 곳은 5m정도 되는데 적게는 수십톤에서 많게는 수천톤의 폐건설 자재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중촬영 당시 확인한 H빔만 해도 40여개가 넘고, 교각 8~9번 사이에 많이 묻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남시 발주를 받아 팔당대교 보수공사를 하던 한 업체 바지선이 수중에 방치된 건설 자재들과 충돌,배가 파손되는 사고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남시 관계자는 “팔당대교 수중에 건설 자재들이 묻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그러나 팔당대교 밑으로 흐르는 하천은 시가 아니라 한강유역환경청 관할”이라고 밝혔다.

한강유역청 관계자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강동대교에서부터 팔당댐까지 13km 구간의 수질 정화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백·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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