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위원회 자리를 놓고 여야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임시회 회기 일정을 결정할 운영위원회 조차 열지 못하는 촌극을 빚고 있다.

13일 성남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관근 의원에서 강상태 의원으로 변경됐고, 도시건설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현재 공석이다.

이에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의원들이 소속돼 있던 의회운영위원회와 행정교육체육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등의 위원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석이 된 도시건설위원장 자리와 해당 의원이 소속됐던 예산결산위원회에 민주당 의원 추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의회 한국당은 민주당에서 요구한 사안 중 의회운영위원회 위원 변경은 찬성하지만 7대 후반기 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외 위원회 위원을 변경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야가 ‘위원회 개선’ 안건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추경과 조례안 등을 심의해야 할 이번 임시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제232회 임시회 운영 일정을 결정하기 위한 운영위원회가 지난 11일, 12일 두 차례 성회되지 못하면서 14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 직권으로 처리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강상태 민주당 대표는 “대표가 바뀌고 도시건설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인데도 위원 변경에 관해 의장도 한국당 대표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원래 민주당 몫이였던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상생을 위해서 한국당 측은 성의있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호 한국당 대표는 “민주당 대표가 바뀌어 의회운영위원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한다”며 “그러나 그 외 사안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요구이며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사일정 보이콧 등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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