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에서 신석기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유적 9곳이 발견됐다. 사진=김포시청
김포에서 신석기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유적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김포시는 대곶면 신안리 일대에서 신석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혈(竪穴·아래로 판 구멍)주거지 9곳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주거지 안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됐으며 불에 탄 ‘목탄’, 불에 탄 뒤 흙에 남은 흔적인 ‘소결흔’도 확인됐다.

또한 고려∼조선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지 1곳과 조성 시기를 알 수 없는 수혈주거지 2곳도 함께 발굴됐다.

그러나 주거지들이 발견된 남측 구릉 일대는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논으로 쓰여 상당수의 유적이 이미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신석기시대 유적은 2014년부터 (재)한강문화재연구원에서 실시한 ‘덕포진 본진 유적 학술·지표조사’를 통해 발견됐다.

시는 유적이 다량 발굴된 신안리 일대에서 조선시대 자기 및 도기류가 잇따라 출토되자 다른 유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표본조사를 하다가 이 주거지들을 발굴했다.

시는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가 지표 아래 30cm 내외에서 발견되고 있어 훼손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에 긴급발굴조사 명목의 국비 5천만 원을 확보, 조속한 시일 내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적이 덕포진에서부터 길게 이어지는 낮은 구릉의 하단부에 위치해 염하를 마주하고 있어 선사시대 주거입지에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다소 좁은 면적에 다수의 주거 흔적이 발견돼 김포지역과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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