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의 바다

평생 말씀 한마디 기억에 없는
쓸고 닦을 시간이 없었던
열 식구 삼식 이들의 밥이었던 망월
허리는 90도 각도로 꺾이고
더는 접힐 수 없어 궁굴어져
설교를 듣다가 졸면 공이 되어버리는
7명의 새끼를 낳고 낳아도
언제나 캄캄한 곳을 비춘 만월
더 이상 내 줄 것이 없으면
낮달로 나와 해님에 빛을 보태고
25시 너로부터 시선 떼지 않고
사막의 길을 밝히던
보들레르의 등불 같던 옹근 달님께
가기 전 평생 새벽기도 해줘서 고맙다고
감사한 루나의 문

구회남
강화 출생. 2006년 문학나무 수필 신인상, 리토피아 시인으로 등단. 시집 ‘하루종일 혀 끝에’, 수필집 ‘가면의 거울’.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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