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생태관광 분야의 권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도시 중 최초로 안산에서 열리고 있는 ‘생태관광국제회의(Ecotourism & Sustainable Tourism Conference, 이하 ESTC) 2017’을 통해서다. 

ESTC는 올해 12회째 열리는 관련 분야 최고의 행사로 그동안은 주로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유엔이 지정한 ‘지속가능 관광의 해’이자 브라질 리우선언 25주년, 유엔 세계생태관광의 해 15주년 등 굵직한 상징성들이 더해져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관광의 세계적 영향-바다, 숲, 인류의 미래’라는 메인 주제와 9개의 논제에 대해 6차례의 기조·초청 강연과 30여 회의 분과별 세션 그리고 연구 워크숍이 진행되는 명실상부한 국제 컨퍼런스다.

참가자들의 명성이 행사의 권위를 높여주고 있다. 

우선 전 세계생태관광협회(TIES) 회장이자 유타대학교 학장인 켈리 브리커 교수, 전 국립생태원장이자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 현 한국생태관광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 김성일 교수 등의 매우 소중한 강연이 펼쳐지며, 특히 마무리 기조 강연은 세계생태환경계의 거두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장 쉰셍 총재가 나서 ‘우리 인류의 미래에 생태관광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학술포럼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생태관광박람회와 동시에 진행된다. 

총 100여 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생태관광박람회는 희귀어종이나 민물고기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돼 있으며, 로컬푸드를 포함하여 도시텃밭 등 도시농업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시농업한마당도 함께 진행된다. 

또한 안산향토관광음식전, 전국팔도향토관광음식전, 떡매치기 행사 등이 열리는 한국음식문화 체험관도 함께 운영된다.

더불어 행사 3일째인 14일에는 대송습지 자전거 투어, 대부해솔길 트레킹, 풍도, 국립생태원, DMZ 안보관광, 경기도 대표 관광지 등 6개 코스의 필드투어가 진행돼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안산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산시는 민선6기 출범 이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숲의 도시 조성’, ‘세계적인 해양생태관광 거점도시 마련’ 등의 비전을 선포했으며 관련 정책들을 꾸준히 생산·구현하고 있다. 

특히 이번 ESTC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안산을 세계에 널리 홍보함은 물론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생태관광 및 마이스(MICE)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목표도 마련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행사들은 모두 ‘내실’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으며, 상대적인 저비용으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고효율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와 고잔동 인근에서 펼쳐지는 ‘2017 경기정원문화박람회’도 일맥상통하는 행사다.

‘숲의 도시, 안산’을 선제적으로 선언한 후 대한민국의 대표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안산이 이번 ESTC를 통해 세계적인 생태관광 거점도시로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오랫동안 산업도시와 공해도시로 각인됐던 도시 이미지도 크게 바뀔 것이며, 전문적인 국제 규모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생태와 관광에 대한 범시민적인 역량강화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에 잘 드러나듯 ‘바다와 숲이 인류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안산시가 앞으로 최소 5년만 더, 지금처럼 ‘생태관광’과 관련해 ‘내실 있는’ 행사를 지속할 경우, 안산은 생태관광의 거점도시이자 마이스 산업의 모범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가 생태계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고 이를 산업적으로 잘 이끄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다.


제종길 안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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