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새벽을 잃은 아이처럼 달리는 버스
부둣가 뱃머리에 콧노래가 정겹다

수평선 멀리 출렁이는 유혹의 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부둣가의 행복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이 서편제 범바위에 머문다

그리움으로 물들인 옛것의 소중함
소리로만 느끼던 소리꾼의 청보리밭
서편제 정겨운 가락에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난다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주막에 걸터앉아 구수한 막걸리 한 사발 목축이며
서편제 잊을 수 없는 흔적의 발자취
마음속에 담아둔다



박미향
대한문학세계로 등단. 대한문인협회, (사)창작 문학 예술인협의회 정회원. 저서 ‘산 그림자’ 동인지 ‘햇살드는 창’ ‘특선시인선’ ‘달리는 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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