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 공장 조업중단 조치, 노후산단 재생지구 지정 시급

▲ 세교일반산업단지 노후산단 재생사업 정책 토론회. 사진=평택시의회
경기도내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평택시가 대기환경 대책에 있어 행정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평택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해 3천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입주가 내년 1월부터 시작돼 산단 악취와 미세먼지 등의 민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평택시에 따르면 1993년 준공된 세교동소재 평택일반산업단지는 총 53만5천㎡ 규모 면적에 아스콘과 레미콘을 생산하는 S산업 등 76개의 업체가 가동중에 있다.

그러나 산단은 지제역세권 개발 등으로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향후 5~6년 후면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산단 주변 다세대 주택과 세교중, 평택여고 등에서 끊임없이 제기한 악취와 대기환경 민원에 대해 소극적, 미온적으로 대응하며 행정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는 2011년 산단내 재생 아스콘 시설 증설을 해놓고, 산단 동쪽에는 3천여세대 아파트 인허가를 내줬다. 내년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벌써부터 악취와 미세먼지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산단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 A씨(43·지제동)는 “산단 인근 학교가 휴교할 정도로 환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부터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데 산단 이전이나 재생 등 대책 마련을 시급히해 유해물질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단 동쪽 끝 도로와 경계를 이룬 지역에 자리잡은 세교중과 평택여고는 아스콘 공장이 가동할 때 나오는 증기와 악취,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지난 4월 두차례나 임시 휴교에 들어갔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진미회 평택여고 학부모 회장은 “세교중과 평택여고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너무 화가난다”며 “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식으로 일관하는데 아이들은 학교에서 온종일 악취에 시달리며 두통, 피부염, 생리불순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성희 미세먼지대책 평택·안성시민모임 대표는 “현재 평택산단내 17개 업체에서 발암성 1급 물질인 실리카, 석영을 비롯해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한다는 자료가 보고되고 있다”며 “며칠 전만해도 환경부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시한 대기오염 측정치에서 평택은 기준치의 두배를 넘는 최악의 대기질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평택시의회 박환우의원이 주관하고 (재)평택지속발전 가능연구소가 주최한 평택일반산업단지 노후산단 재생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박환우 평택시의원은 “아스콘 공장은 이전이 최선책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우선, 조업중단 조치 등을 내려 주민과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악취관리지역 지정, 노후산단 재생지구 지정, 은실공원 조성 등 특단의 조치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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