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PA/연합
아키히토(明仁) 일왕 큰손녀 마코(眞子·25) 공주가 대학동기 회사원과 약혼한다는 발표로 그 경제효과가 1천억엔(약 1조310억원)이라는 추산이 나오는 등 열도가 뜨겁다.

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약혼 발표에 일본 열도가 축하무드에 휩싸이며 웨딩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약혼의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경제평론가 오기와라 히로코는 "과거의 로열웨딩 사례로 추산하면 혼인 건수가 1만~2만건 늘고, 경제효과는 500억~1천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본의 웨딩관련 시장은 폭이 넓다. 예식이나 피로연, 신혼여행, 신접살림집 마련, 가구 구입 등을 포함하면 한 쌍의 혼인에 의한 경제효과는 약 500만엔이 될 것이라고 오기와라는 추산한다.

의외의 상품이 인기를 끌 수도 있다. 과거 왕세자와 마사코비가 결혼할 때는 마사코비가 타던 도요타자동차 코롤라의 인기가 올라가고, 일왕의 딸 노리노미야 공주의 결혼식 때는 진주목걸이를 착용하면서 진주가 주목받은 사례가 있어서다.

여행업계에서는 신혼여행지를 주시하고 있다. 주식회사 일본여행은 "아직 두 사람에게 맞춘 여행상품 기획은 없다"면서도 "신혼여행지는 분명히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식부터 피로연, 숙박지까지 취급하는 호텔업계도 축복 무드가 젊은 커플을 자극해 결혼식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귀빈관로열웨딩'이라는 명칭의 결혼플랜을 2015년 5월부터 팔고 있는 그랜드프린스호텔다카나와는 "이번 로열웨딩이 상품에 대한 흥미를 부를 계기가 될지 모른다"며 반겼다.

공주의 짝인 고무로 게이(小室圭·25)의 고향 가나가와현도 기대감에 들떠 있다. 그가 2010년 가나가와현 쇼난(湘南) 에노시마(江の島)의 '바다의 왕자'라는 홍보대사를 역임한 경력 때문이다.

가나가와현 에노시마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마쿠라프린스호텔 기획 담당자는 "에노시마가 주목받아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일본사회는 현재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면서 만혼화(晩婚化) 등 현상이 만연해 결혼관련 시장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마코 공주의 결혼은가뭄에 단비 격으로 인식된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올해 결혼관련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0.6% 감소한 2조5천150억엔으로 예측한다. 9년 연속 마이너스지만 이번 약혼 소식이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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