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핵실험은 지난해 9월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3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서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발표되자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TV를 가리키며 큰일났다고 옆사람에게 손짓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원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안모(43)씨는 “이제 우리는 파리목숨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쏘면 어디로, 어떻게 도망가는걸 떠나서 한방에 모두 전멸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주부 임모(38)씨는 “전에는 사람들이 북한이 아무리 미사일 쏴도 덤덤하게 대응햇는데 요새는 주변에서 전쟁나면 어떡할거냐고 하도 물어서 쌀이랑 라면 등을 사뒀다”면서 “북한 핵실험 성공이라는 방송을 봤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역시 불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네팔에서 한국에 들어와 일한지 4년째라고 밝힌 스레쉬(33)씨는 “북한이 핵쏘면 다죽는다. 나는 앞으로 한국에서 더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된다”면서 “내가 한국에서 버는돈으로 네팔에 있는 우리가족 모두가 먹고 산다”고 털어놨다.
같은 시간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점.
북한의 핵실험 뉴스가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몰려들어 생수를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관련 기사를 접한 손님 몇몇은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말고 발길을 돌려 생수를 파는 코너로 이동하기도 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씨(37)는 “아침에 핵실험 의심 지진이 났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마트를 찾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지하가 대피소로 운영되고 있는데 주민회장에게 직접 건의해 대피소에 생필품을 가져다 놓은 생각”이라면서 “일단 오늘은 평소에도 쓸 수 있는 생수를 많이 구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6차 핵실험 성공발표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여럿 있었다.
동탄 엔터6 홈플러스에는 여느 주말처럼 장보기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부 시민들은 100g에 1천190원하는 제철맞은 국산 톱밥꽃게 코너 앞에 모여 집게로 꽃게를 이리 저리 뒤집어 보는 등 장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라면 시식을 하고 있던 고모(34) 씨는 “북한의 전쟁위협이 계속되다 보니 다들 무뎌진것같다”며 “온지 한 30분 정도 됐는데 라면이나 생수 등을 사재기하는 모습은 전혀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의정부 행복로 시민광장 앞 사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행복로를 찾은 의정부동에 거주하는 김모(41)씨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들었지만 평소와 다를건 없다”며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로 걱정은 되지만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성·박재구·김준석기자/estar148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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