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8 뉴욕언팩에 1천500여명 몰려…"역동적 PT"

▲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갤럭시노트8'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AFP연합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갤럭시노트8의 언팩(공개·Unpack)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와 단종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삼성전자가 '노트의 부활'을 선언하며 꺼내 든 '신병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한적한 어퍼이스트 사이드의 복합전시·공연장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 주변은 행사 시작 2시간여 전부터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정보기술(IT)업계 인사, 애널리스트 등 1천500여 명으로 긴 대기행렬을 이뤘다.

 애플스토어(애플 소매점)의 '상징'으로 통하는 맨해튼 5번가 애플매장(2001년 최초 개점)과는 도보로 불과 10분 떨어진 곳이다. 최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8'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애플의 텃밭'에서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갤럭시노트8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전 11시(한국시간 24일 오전 0시).

 대형 스크린에 불이 켜지고, 캐주얼 재킷 차림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노트 마니아층'들에 대한 감사로 말문을 열었다.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의 어느 누구도 지난해 일어난 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더더욱 잊을 수 없는 것은 갤럭시노트에 애정을 보내준 수백만의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의 아픔을 딛고 혁신을 이뤄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시종여유 있는 표정으로, 양팔을 크게 벌리는 제스처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효과음과 함께 갤럭시노트8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채우자, 청중석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부문별 임원들이 돌아가며 무대에 올라 6.3인치(대각선 크기)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 GIF(움직이는 이미지) 파일 공유 기능을 추가한 S펜, 흔들림을 줄인1천2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 등 핵심기능을 소개했고, 청중들은 주의 깊게 청취하면서 박수로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듀얼카메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7플러스로 각각 촬영한 사진이 나란히 대형스크린에 등장하자, 행사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저스틴 데니슨 부사장은 "두 사진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사진뿐 아니라 영상도 마찬가지"라며 애플의 아이폰보다 갤럭시노트의 듀얼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데니슨 부사장은 "갤럭시노트8에는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연결잭이 있다"고도 말했다.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놓고 일각에서 혹평이 나온 것을 빗댄 것이다.

 

▲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7플러스의 카메라 기능을 비교하는 장면. 유튜브 캡처
행사가 끝날 무렵, 흰 셔츠 차림의 삼성 측 직원들이 일제히 무대로 올라와 갤럭시노트8을 흔들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1시간 안팎 갤럭시노트8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무대 뒤편에 마련된 체험존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언팩행사 영상은 유튜브에서 시작과 동시에 조회 수 20만 건을 기록하면서 1천만 건을 훌쩍 넘겼다.

 포르투갈 언론인 페드로 올리베이라는 "진지하면서도 역동적인 프레젠테이션이 인상적"이라며 "무엇보다 갤럭시노트8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한 자신감이 잘 전달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사업파트너는 "깜짝 놀랄만한 특정기능보다는 다양한 부문별로 세부 기능들을 추가한 디테일이 돋보인다"면서 "갤럭시노트 소비자의 감성에 잘 부합하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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