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RASM' 첫 시험발사 성공, 800㎞서 해상 이동 표적 타격 가능

▲ 사진=연합
유사시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개돼 주요 시설을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내년부터 원거리에서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대함미사일도 장착한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포퓰러 미캐닉스(PM)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포인트 무구 해상사격장 상공에서 공군의 B-1B를 통한 AGM-158C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미 해군은 수상함을 이용한 LRASM 시험발사를 한 적이 있지만, B-1B 폭격기를 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함께 시험을 주관한 미 해군 항공체계사령부는 "이번 시험에서 LRASM은 계획대로 이동 중인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된 미사일이 계획된 중간항로를 비행한 후 중간유도 모드로 바꿔 폭격기에 장착된 다중센서의 지원으로 이동 중인 해상 표적을 향해 비행했다"며 "미사일은 고도를 낮춰 목표 지점에 접근한 후 여러 함정 가운데 표적을 식별해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원거리에서도 전술표적을 식별 타격할 수 있는 능력 덕택에 LRASM이 작전 배치되면 대양은 물론이고 연안에서의 군 작전에 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 성공에 힘입어 미 해군은 내년 중으로 B-1B에, 다시 오는 2019년까지는 F/A-18E/F '슈퍼 호넷'에 각각 LRASM을 장착해 공격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력인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등 미 해군 전투함들은 하푼(최대사거리 241㎞)이나 SM-6(사거리 370㎞) 등 기존 대함미사일 체계를 운영, 사거리 등에서 러시아(칼리브르ㆍ오닉스ㆍ브라모스)나 중국(YJ-18)보다 대함 타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육상 표적 타격을 위해 개발된 성능개량형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ER'(JASSM-ER)을 해상용으로 변형한 LRASM은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 미 해군의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 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LRASM은 사거리가 800㎞에다 탄두 중량도 1천 파운드(450㎏) 이상 돼 웬만한 적대형 함정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구축함 등 전투함에서는 MK 41 수직발사관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한편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붙은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미 NBC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리면 괌에 배치된B-1B 편대가 출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 등 수십 곳의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하는 내용의 작전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